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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제약사, 지주사 전환 서두르는 '이유 있네'

기사승인 2017.02.15  0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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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주사 설립과정 속 오너 3세 경영승계 부각

최근 제일약품과 일동제약 등 중견제약사들이 지주회사 자산 요건 상향을 앞두고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공정거래위원회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상 지주회사 자산 요건을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이 작년 7월에서 올해로 연기됨에 따라 요건이 상향되기 전 지주회사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제약사들이 지주사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로 정부의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고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고 책임경영 체제를 실현하기 위함을 내세우고 있지만, 내면적으로는 2‧3세대 후계자 경영권 승계 등을 손쉽게 수행하기 위해서라고 보고 있다.

최근 제일약품은 지주회사로 전환을 공식화 했다. 방식은 제일약품을 사업회사 제일약품과 지주회사 제일파마홀딩스로 분할하는 것이다. 거래소 상장을 기준으로 지주회사 출범 예정일이 6월1일로 정해진 가운데 제일약품은 4월27일 주주총회를 예고했다.

제일약품은 지난 12월 신설 유통판매법인인 제일앤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지난 10월에는 물적분할을 통해 OTC 전담법인인 '제일헬스사이언스'를 출범했다. 제일앤파트너스는 유통판매에 방점을 찍고 있지만, 아직 사업방향이나 지배체제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제약업계는 제일약품의 지주사 체제가 제일파마홀딩스-제일약품-제일헬스사이언스로 이어지는 체제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영권 승계도 점쳐지고 있다. 제일약품은 3세 한상철 부사장을 향한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두고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사 설립이 완료되면 주식 스와핑 방식으로 지주사의 지분을 확보하고 3세 경영인에게 그 지분을 넘겨 경영권 승계를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쏘시오그룹이 지난해 이와 같은 방식으로 강정석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오너 3세 경영체제를 확립한 바 있다. 지주사와 자회사간 주식 스와핑 방식을 이용하여 강정석회장의 동아쏘시오홀딩스 지분을 끌어 올려 지배력을 강화한 후, 올해 1월 1일부로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부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하며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일동그룹도 지주사 전환을 곧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일동홀딩스는 지난 7일 일동제약의 주식 520만주(지분율 29.14%)를 주당 1만9035원에 매수하여 일동홀딩스 신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공개매수키로 발표했다.

앞서 옛 일동제약은 지난해 8월 투자사업부문(일동홀딩스), 의약품 사업부문(일동제약), 바이오 및 건강기능식품 사업부문(일동바이오사이언스), 히알루론산 및 필러사업부문(일동히알테크)으로 분할하는 내용을 포함한 지주회사체제를 출범했다.

다만 일동홀딩스가 자회사 일동제약의 보유지분이 50%에 미치지 못해 지주회사 체제를 완료하지 못했다. 이번 공개매수로 지주회사 체제로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동제약 사장을 맡고 있는 윤웅섭 사장 역시 고 윤용구 회장의 손자이자 현 윤원영 회장의 장남이다.

한편 보령제약 역시 3세 경영인이 전면에 나서는 인사를 단행했다. 보령제약그룹은 1월 임원인사를 통해 김정균 전략기획실 이사를 보령홀딩스 상무로 승진시켰다. 김 상무는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의 장남으로 2013년 보령제약 이사대우로 입사한 뒤 전략기획실에서 근무해 왔다.

김 상무의 외할아버지는 보령제약의 창업주 김승호 전 회장이다. 김 상무는 입사 3년만에 상무로 승진하며 김은선 회장의 뒤를 이을 차세대 경영자로 낙점이 된 상황이다.

보령제약은 올해 초의 인사를 통해 지주사 체제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같은 제약사들의 오너 3세 경영체제가 본격화됨에 따라 급격히 변화하는 제약환경에 젊은 감각을 가진 3세 경영인들의 경영 철학이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저작권자 © 팜스탁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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