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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제약사 간판 부끄럽다

기사승인 2017.02.20  07: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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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 1조 불구 연구개발비 0.8%...제약사 평균 6~7% 턱없어

광동제약의 작년 매출이 1조원을 넘길 것이 확실시 되고 있지만 제약업계의 한켠에서서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광동제약이 외형만 1조원을 넘겼을 뿐 음료 매출 비중이 높고 의약품 매출은 중소제약사 정도에 불과해 매출 1조를 넘긴 유한양행 녹십자에 이어 빅3 제약사로 꼽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 실제로 3분기까지 누적 자회사인 코리아플랫폼의 매출이 전체 매출에 35.8%, 삼다수등 식음료가 34.1%등으로 의약품의 매출은 20%내외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다.

또 의약품 매출도 도입 상품 판매에만 힘써 판매대행사라는 비판이 있고,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에 인색해 대세에 뒤떨어지고 있는 점을 들어 제약사 대표로 내세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다.

올해 광동제약의 매출은 다음달 10일 전후에 발표될 예정이지만 지난 해 3분기까지 이미 7,912억원을 달성한데다 2015년 4분기 매출이 2758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매출 '1조 클럽' 입성이 확실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자회사인 소모성자재(MRO) 기업 코리아이플랫폼 비중이 광동제약 전체 매출의 35.8%(2,833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에 달하고, 삼다수등 식음료의 매출 비중도 34.1%(2,699억원)에 달해 업계에서는 제약회사인지 식품회사인지 본말이 전도되었다는 지적이다.

또 의약품 매출도 백신사업부를 출범시키며 전문의약품 강화에 나섰지만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수입한 약을 판매 대행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광동은 2015년 백신사업부를 신설하면서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백신 9개 품목을 도입했다. 제품의 월 처방액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40억원을 넘어서며 순항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6월부터는 미국 바이오 제약기업 오렉시젠 테라퓨틱스로부터 비만치료제 '콘트라브'를 도입해 판매, 국내 도입 이후 10월까지 총 16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광동제약은 이처럼 의약품 판매 영역을 넓히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약보다 외자사에서 가져온 상품을 판매하는 비중이 월등히 높아 판매를 대신해 주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광동제약이 이러저러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것은 제약사라는 ‘본업’에 충실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약회사라면 연구개발투자자를 통해 신약/개량신약/퍼스트제네릭등 자체적으로 제품을 개발 판매 해야하는데, 연구개발비 비중은 국내 제약사 평균 6~7%에 턱없이 부족한 0.8%에 불과하다. 지난 해 3분기까지 광동제약이 지출한 연구개발비는 36억원 이었다.

광동제약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4년 1.1%, 2015년 1.1%였고 매출이 급증한 작년에는 0.8%로 오히려 비중이 감소했다.

올해 초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이사는 신년사를 통해 올초 3대 혁신과제로 경영체계 혁신과 성장패러다임 혁신, 사고와 가치체계 혁신을 제시했다.

하지만 최 대표의 포부와는 달리 광동제약은 신약 개발분야에 거액을 투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대표가 '혁신'을 강조하며 낡은 과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도 다른 행보다.

광동제약의 이 같은 행보에 증권거래소로부터 제약회사가 아닌 식음료회사로 업종변경을 위한 심사를 받게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측은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라 주된 업무의 기준이 설정되고 매년 정기 심사를 통해 업종 변경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회사의 주요 제품의 매출과 그 비율을 평가한 후 주된 영업 목적이 바뀌게 될 경우 중간중간 변경이 진행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조병욱 기자 bucho85@pharmstock.co.kr

<저작권자 © 팜스탁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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